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시민당과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동 해단식에서 통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이 4·15 총선 이후 당선·낙선자에게 직접 격려 전화를 하며 당내 정치에 시동을 걸었다. 경제·노동계 지도자들과 잇달아 비공개로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한 경제 위기 해결책 마련에도 집중하는 등 당 안팎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20일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민주당 총선 출마자들에게 전화를 일일이 걸어 당선자에게는 축하 인사를, 낙선자에게는 위로 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현재 출마자 253명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이 위원장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당선자에게 “어려운 일이 많은데 지혜를 모아가자”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고, 낙선자에게는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니 용기를 잃지 말라”고 인사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영남에서 고배를 마신 김부겸·김영춘 의원과도 통화하고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며 격려했다고 한다.
이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도전을 위한 지지세력 확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이 위원장은 그동안 당내 세력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가운데 총선을 계기로 38명에 달하는 민주당 후보들의 후원회장을 맡고 전국 각지에서 지원 유세를 해 지지세력층 구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