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렸던 유통가 "5월엔 웃자"

코로나19 소강국면에 진입
소비심리회복 기대감 살아나
'가정의 달' 대목 잡기 사활
대형마트선 완구 집중 할인
특급호텔은 '1+1' 마케팅


“올해도 선물은 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됐던 소비 촉진의 터닝 포인트가 될 5월을 앞둔 유통가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19로 봄 장사는 망쳤지만 1년 중 완구 매출이 가장 높은 ‘어린이날’부터 선물 수요가 급증하는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이 이어지는 5월 가정의 달 대목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특히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외부 소비 활동이 줄어 타격이 컸던 유통가는 최근 코로나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며 소비 회복 기대감이 커지자 일제히 5월 마케팅전에 돌입했다.

◇세일은 망쳤지만 소비 회복 기대=20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이달 3~19일 진행한 주요 백화점 봄 정기세일 매출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봄 세일 때보다 15.8% 줄었고 신세계(004170)백화점과 현대백화점(069960)도 각각 11.5%, 14%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3사 모두 4~7% 안팎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나들이객이 급감하면서 패션과 잡화 부문의 매출이 30%가량 급감했다. 다만 해외명품과 집콕 생활로 수요가 늘어난 리빙 장르는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절정이었던 지난 3월 백화점 매출이 30%가량 급감했던 것과 달리 이달 들어 10% 안쪽으로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어 소비 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4월24일부터 5월21일까지 ‘LOVE&THANKS’ 테마로 가정의 달 마케팅에 돌입한다. 해당 기간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미스터트롯 콘서트 티켓’을 제공하며, 4월30일부터 5월5일까지는 대표 선물 상품인 화장품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코스메틱 페어’를 진행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점점 매출이 돌아오고 있다”며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억눌렸던 소비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분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는 완구, 부모님은 안마의자=우선 유통업계는 1년 중 가장 완구 매출이 높은 어린이날을 맞아 대규모 할인전에 나선다. 위메프는 최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42만4,900원)’을 대표 상품으로 준비해 21일부터 3일간 판매한다. 이마트(139480)는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스타워즈 시리즈를 포함한 총 18종의 레고 제품을 2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고, 롯데마트는 25일부터 5월5일까지 행사 카드로 완구를 6만원 이상 구입하면 1만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부모님을 위한 안마의자와 건강식품도 올해 가정의 달 대표 선물 상품으로 선보인다. 이마트는 오는 29일부터 바디프렌드, 코지마 등 유명 브랜드 안마의자를 행사가에 판매한다. 인터파크는 건강식품과 안마용품 등 인기 선물 카테고리에 한해 매일 오전 10시에 선착순으로 12% 중복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티몬은 내달 15일까지 ‘가정의 달 선물’ 기획전을 열고 매일 자녀와 부모님을 위한 선물 2종을 추천해 소비자들의 편리한 선물 준비를 돕는다.

◇여행 상품은 실종…호텔은 ‘1+1’ 마케팅=반면 황금연휴를 노린 여행 상품은 종적을 감췄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외 여행 수요를 겨냥해 여행가방과 항공권 등을 팔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하늘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황금연휴 기간에는 100만명 이상이 인천공항을 찾았지만 지금은 출국객이 0명이 날도 있다”며 “5월 들어도 여행 수요는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호텔업계는 도심 호캉스족을 공략하기 위해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들고 나왔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더 플라자는 4월30일부터 5월5일까지 디럭스, 프리미어 스위트, 플라자 스위트 객실 예약 고객에게 동일한 객실을 1박 더 무료로 제공하는 패키지를 판매한다. 추가 금액 없이 한 번에 두 객실 모두 사용하거나 연박으로 이용할 수 있다. 롯데호텔서울은 성인을 대상으로 운영했던 이그제큐티브타워의 럭셔리 다이닝 공간 ‘르 살롱’을 처음으로 어린이 고객에게 개방한다. 또 4월30일부터 5월31일까지 롯데호텔서울, 월드, 제주, 울산, 부산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해피 키즈 데이 패키지’를 선보인다. 객실 1박, 조식 3인, 롯데호텔 베어 인형 1개가 공통으로 제공된다. /박민주·노현섭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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