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개월간 급여 50%를 자진 반납한다. 롯데그룹 임원들도 급여 일부를 반납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고통을 분담하기로 했다.
20일 롯데지주(004990)에 따르면 신 회장 등 회사 임원 34명은 이달부터 6월까지 급여 일부를 내놓는다. 신 회장은 급여 절반을, 롯데지주 임원 28명과 사외이사 5명은 급여 20%를 반납한다. 신 회장이 지난해 지주에서 받은 급여는 20억7,206만원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롯데그룹 실적이 악화한 데 따른 고통 분담 차원이다. 롯데쇼핑(023530) 임원들도 같은 기간 급여 20%를 자진 반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호텔롯데 임원들은 지난 2월부터 3개월간 급여 10%를 반납하기로 했다. 롯데컬처웍스 임원들도 이미 급여 일부를 반납하고 있었다.
롯데그룹은 호텔·유통 등 핵심 사업이 코로나19 영향에 직접 노출된 만큼 계열사별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마트·슈퍼 등 점포 200곳을 정리한다. 특히 지난해 261억6,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낸 롯데마트는 상반기 내 양주·천안아산·신영통점 점포 폐점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롯데면세점은 주 4일 근무제를 한시적으로 시행해 급여를 줄였다. 호텔롯데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3~4월에 일주일 단위 무급휴가 사용을 권장해 왔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만 50세 이상, 25년 이상 근무자 80여명에게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롯데하이마트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것은 창사 20년 만에 처음이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