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됐다고 판단, 방제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생활 방역’ 체제로 돌아섰다.
코로나19 방제 체제를 상시화하면서도 기존의 봉쇄식 통제가 아닌 단계별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경제와 방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20일 신랑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지난 18일 생산 및 업무 재개에 따른 생활 방역을 위해 휴대전화에 설치된 건강 확인 코드인 ‘베이징 젠캉바오’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이 코드에 접속하면 코로나19와 관련해 본인의 과거 이동 기록 등을 취합해 ‘정상’ 여부를 알려준다.
그동안 다른 지역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면 무조건 14일 자가 격리를 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베이징 수도권인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에 속하는 지역의 경우 베이징에 들어와 이 코드를 신청한 뒤 ‘정상’으로 나오면 규제 없이 생활이 가능해진다.
또 베이징시는 이 코드에 ‘정상’으로 나오면 사무 빌딩, 슈퍼마켓, 식당, 공장, 관광지 등을 편하게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아파트 단지 내부로 출입해 영업할 경우에도 이 코드가 있으면 별도 건강 증명서 제출이 필요 없게 됐다.
각 기업과 기관에도 베이징시의 방제 요구를 준수한다는 조건 아래 생산 및 업무 재개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사무실에 직원이 많은 업체의 경우 직원 간 거리를 최소 1m 이상 유지하고 직원 1인 사용 면적이 2.5㎡ 이상 돼야 업무 복귀가 가능하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