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가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50만회를 할 수 있는 분량의 진단키트를 확보했다. 한국계 여성과 결혼해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한국인에게 빚을 졌다”며 한국말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가 한국의 진단키트 공급자들과 협상을 벌여 지난 18일 50만회의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공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진단키트는 대한항공기에 실려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에 도착, 호건 주지사 내외와 당국자들이 공항에 나가 맞았다.

한국에서 진단키트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유미 호건 여사가 한밤중에 전화통화를 하며 역할을 했다고 NYT는 전했다. 진단키트를 공급한 회사는 ‘랩지노믹스’라고 NYT는 덧붙였다.


호건 주지사는 NYT와의 전화통화에서 “가장 큰 문제는 검사의 부족”이라며 “검사를 늘리지 않고는 우리의 주(州)들을 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운이 좋게도 우리는 한국과 아주 튼튼한 관계”라면서도 “하지만 이렇게 힘들 필요는 없었다”고도 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공항에 나갔던 사진을 올리며 “이 국제협력의 각 부분은 전례가 없으며 놀라운 협력이 이뤄졌다”면서 “이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에서 우리를 지원해 준 데 대해 한국 파트너들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호건 주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한 주미 한국대사관 홍석인 공공외교공사 편으로 몸을 돌려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에서 우리를 지원해준 한국 파트너들에게 깊이 감사한다”며 “개인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이수혁 주미대사, 홍석인 공공외교공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메릴랜드주가 공수한 진단키트에 대해서는 미 식품의약국(FDA) 등의 승인이 이뤄졌으며 메릴랜드주 각지에 설치된 진단센터에 배포될 예정이다.

메릴랜드주는 지금까지 7만 1,500여건의 검사를 실시했으며 500여명의 사망자와 약 1만 4,000여건의 감염사례가 나온 상태라고 NYT는 전했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