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의 정찰기 E-8C가 정찰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단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이후 일주일간 미군 정찰기와 초계기 4개 기종이 한반도에 출동해 대북정찰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미국의 민간 항공추적(군용기 비행 모니터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 정찰기 E-8C와 미 해군 해상초계기 P-3C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구체적 비행시간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날 비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합 감시 및 목표공격 레이더 시스템 등을 탑재한 E-8C는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의 미사일 기지,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P-3C는 레이더 등을 이용해 잠수함을 탐색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미군이 초계 비행을 통해 동해 북한 잠수함 기지 등을 정찰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에는 미 공군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가 대한민국 상공에서 포착됐다.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 RC-135W는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 계측 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포착하고,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미 공군 정찰기 컴뱃 센트(RC-135U)가 동해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RC-135U는 적 레이더의 전파를 잡아낸 뒤 적의 방공망을 분석하고, 미사일 기지에서 발신하는 전자파를 수집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북한은 지난 14일 오전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단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바 있다.
군 소식통은 “미군이 주요 정찰기와 초계기를 일주일 동안 한반에 상공에 띄운 것으로 보인다”며 “정찰·초계 비행은 기존 계획에 따른 통상적인 임무 수행일 수 있지만 북한에서 특이 동향이 파악돼 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