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항공이 개발한 수직 이착륙 드론./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가 인천항만공사(IPA)와 공동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섬 지역 물류 배송용 ‘택배 드론’ 개발에 나선다. 인천시는 ‘특화로봇 육성화사업 지원과제’ 공모를 실시한 결과, 우수하다고 판단한 도서지역 드론 배송 서비스 등 3개 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사업별 수요·공급업체가 구성한 3개 컨소시엄에 총 4억5,000만원의 사업기획·개발·테스트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IPA가 협력기관으로 참여해 인천의 여러 섬 지역과 주요 항만시설의 드론 이·착륙장 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IPA는 이번 과제를 통해 항만물류에 드론을 적용하는 실증이 완료되면, 앞으로 항만의 다양한 분야에 드론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우선 인천드론 개발업체와 해운항공화물업체가 구성한 ‘파블로 항공 컨소시엄’은 수직 이착륙 드론을 활용해 화물을 실어나르는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인천항 창고에 있는 화물을 섬 지역으로 빠르게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파블로항공은 국내 드론(비행로봇)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으로 인천~제주 간 물류서비스 기업인 제양항공해운이 수요처로 참여해 항만분야 물류와 섬 지역 드론 배송 실증이 진행될 예정이다. 자체 개발한 군집비행 제어기술과 지상 관제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또 산업용 로봇개발 업체와 제조업체가 협력하는 ‘지에스이 컨소시엄’은 중소기업 스스로 운영·유지보수가 가능한 물류로봇 제어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좁은 이동 통로와 고밀도 작업 환경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한 소형 물류로봇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서구 로봇랜드의 연주로봇 개발업체와 송도컨벤시아·어린이과학관 등 공공기관이 구성한 ‘서울에이앤티 컨소시엄’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전자동으로 연주하는 실로폰 연주로봇을 제작할 계획이다. 이 로봇은 인천지역 공공기관에 배치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공항과 항만, 산업단지, 경제자유구역이 있는 인천은 물류로봇의 수요 발굴과 실증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인천항의 물류 인프라와 드론 기술을 활용해 섬 지역의 물류 공백을 해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 로봇랜드 사업은 인천시 서구 청라지구 76만 7,286㎡에 복합로봇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으로 지난 2008년 시작됐다. 정부는 당시 유치신청에 참여한 10개 지방자치단체를 평가해 인천시와 경상남도를 로봇랜드 사업자로 선정했다. 로봇랜드 부지에는 국·시비 예산 1,100억원을 투입한 지상 23층짜리 로봇타워와 지상 5층짜리 로봇 R&D 센터가 들어섰으나 이외에 민간투자를 받아 조성해야 하는 시설 건립은 진척이 없는 실정이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