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학의 ‘장중일기’-21일 오전 시황] “트럼프가 직접 나서 원유 감산 나설 것”

유가의 급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 코로나 급락구간에서부터 유가의 중요성과 유가의 상승 반전은 쉽지 않다고 계속 강조해왔던 부분이다. 최근 들어 유가의 급락이 추가 금융시장의 폭락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들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전일 시황에서도 강조드린 바와 같이 현재 진행 중인 유가의 상승 반전은 수급적으로 쉽지 않다. 원자재 시장은 기본적으로 실수요자와 실공급자간의 시장이다. 따라서 가격변동과 관계없이 실수요자, 공급자간의 수급균형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

그러나, 가격의 움직임에 의해 수요자의 수요량에 변화가 발생하게 된다. 가격이 하락할 경우 기본적인 재고량을 확보해 놓을 필요가 없다. 높은 가격의 재고를 판매가에 전이시킬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가격의 상승이 진행될 경우 재고량 확보를 위해 평소보다 더 높은 수요가 발생하게 된다. 조금이라도 낮은 가격에 재고를 확보한 후 판매가를 높여 마진을 확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상승 구간에서는 실수요자의 재고 확대를 위한 가수요에다가 금융시장의 투자자들이 가세하게 된다. 즉,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목적의 가수요자가 동참하며 가격의 상승을 더욱 가속화시키게 된다.

이것이 주식시장과 원자재시장의 가장 큰 차이이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유가의 급락구간에서는 실수요자의 실수요분의 감소는 당연하다. 투자자의 가수요부분은 당연히 없어지게 되므로 가격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해지게 된다.

결국 이러한 현상을 막는 일은 공급자의 공급량조절을 통한 가격의 반전을 꾀하는 일 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 사우디와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무제한 공급자 역할을 하며 원자재 시장내 가수요자를 전멸시킨 주범인 미국을 원망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지금의 기회에 미국의 석유생산업체를 도산시켜 원천적인 공급을 줄이기 위한 절호의 찬스가 된다.


결국 지금의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미국의 공급량을 선제적으로 줄인 후 사우디와 러시아의 협조를 가져오게 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다. 가격의 반전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으로 실수요자의 재고확보를 위한 가수요와 투자자의 가수요분까지 수요가 한꺼번에 발생하며, 추가 가격상승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시점에서 유가의 추가하락은 매우 당연한 것처럼 보여지나, 일순간 가격의 급등현상으로 바뀌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 시기에 유가의 하락으로 인한 시장의 충격이 추가로 나타날 수 있다는 논리는 원자재 시장의 특성을 단순히 투자의 시장만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나타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추가 급락의 논리가 시장을 지배함에 따라 고맙게도 좋은 종목을 좋은 가격에 여전히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매일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은 불안에 가득한 투자자들의 심리적 현상으로 인해 다소 불안정한 시세의 흐름이 연출될 때마다 매물들이 출회되며, 일순간 가격의 하락속도를 빠르게 해주고 있으나, 점차 그 강도는 약해지고 있다.

시장이 알려주는 대표적인 시그널은 논리적으로 상승해야만 하는 이유가 가득하고 시장 참여자들이 그에 동조함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르지 못할 때는 하락의 시그널로 인식해야 한다. 또 하락해야 할 논리가 가득하고 그에 맞는 재료와 이슈 또한 가득하고 시장참여자들 또한 불안에 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하지 않을 경우 이는 상승의 시그널로 인식해야 한다.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님은 이미 시장은 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주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한다.

홍성학 더원프로젝트 대표 = 추세 추종 시스템 ‘울티마’ 투자기법과 프로그램을 개발해 분기별 안정적인 10% 수익을 목표로 실전 투자를 하고 있다. 대우·한화·동원증권 등에서 근무하며 30년 넘게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며, 2013년 증권방송인 한국경제TV에서 증권전문가 실적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 홍성학 대표 장중 공개방송 오전 9시 서울경제TV 쎈플러스 http://plus.sentv.co.kr/mentor/jpjenny/schedule

* ‘주식쟁이 홍성학’의 종목상담 유튜브 방송=매주 월요일 ~ 목요일 밤 9:00-10:00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