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아시아나 매각 난기류에 금호고속 차입금 상환 빨간불

1,300억 차입금 상환 25일 코앞
産銀 '지분 담보권' 실행에 주목
HDC와 '아시아나' 재협상 가능성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당초 지난 7일로 예정돼 있던 1조1,745억원의 유상증자를 비롯해 계약 완료 시한을 기약 없이 미뤘다.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구주(30.77%)의 매매대금 3,228억원을 받아 중간배당이나 금호고속 보유 자산을 매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해 차입금을 상환하려 했던 금호그룹의 계획도 꼬이게 된 것이다. 최악의 경우 만기가 연장되지 않으면 그룹 지배권이 통째로 산은에 넘어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산은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산은이 금호고속의 대주주로 올라선 뒤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 매각 계약을 다시 맺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아시아나가 부분 자본잠식에 빠진 상황에서 HDC현산이 약속한 2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도 기업 정상화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현재 차입금 연장을 두고 산은과 협의 중이기는 하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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