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표차 낙선' 남영희 후보..."재검표 당당히 포기"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남광장에서 동구미추홀구갑 허종식(왼쪽), 동구미추홀구을 남영희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171표 차이'로 낙선해 재검표를 추진키로 했던 인천 동구·미추홀 선거구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2일 재검표를 포기하기로 했다.


남 후보는 페이스북에 '재검표를 당당히 포기하겠다'는 글을 올려 "지난 20년간 100표 이상의 재검표가 뒤집어진 경우는 없다"며 "잠시는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건 후보의 삐뚤어진 눈 때문이었다. 제 눈과 머리를 다시 제자리로 돌리고 보니 제 판단은 착오였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후보의 눈에는 모든 것이 불공정하게 보인다'는 말이 있다. 저도 그 후보의 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재검표를 생각했던 것은 당선이 중요해서가 아니라 국정농단 세력의 핵심에 또다시 국회의원 배지를 안겨준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다"며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만 인정하진 않는다. 배지를 뺏어 오는 날을 제가 비로소 제1의 과제를 완수하는 날로 삼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부대변인 출신인 남 후보는 이번 총선 사전투표에서 무소속 윤상현 후보에게 3,920표 차로 이겼지만, 본투표까지 합친 결과 171표 차이로 결국 낙선했다.


이에 대해 경남 양산을 당선자인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171표라는 것은 정말 눈물 나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당당한 결정을 하는 인물이 우리 당의 후보였다는 게 정말 자랑스럽다"고 그를 응원했다.


그러면서 "그 마음 하나로 준비하면 반드시 다음 선거는 남 후보의 것이라 믿는다"며 "대승적 결단에 박수를 보내며 이런 일꾼을 하나하나 잘 키워서 국민을 위한 민주당의 항해에 갑판수로, 조타수로, 선장으로, 기관사로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신우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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