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예방접종 비상…어르신 폐렴구균 접종률 18→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자 병원을 찾는 발길이 끊기며 1·4분기 국가예방접종률이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22일 지난 1~3월 65세 어르신의 폐렴구균 접종률이 6.4%로 지난해 같은 기간(18.4%)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어린이 필수예방접종 10종 중 12개월 이후 처음 이뤄지는 백신의 1차 접종률은 1%포인트 감소했다. 만 4~6세 이후 받는 추가 접종은 2~3%포인트 떨어졌다.


질본은 올해 연말 홍역, 수두 등 다른 감염병의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을 지속해서 실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으로 초·중·고교가 개학하게 되면 학교를 중심으로 수두, 유행성이하선염의 집단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해외 교류가 증가하면 홍역, 풍진, 폴리오 등 해외 유입 감염병이 유행할 수 있다.

특히 65세 어르신은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반드시 해야 한다. 이들은 폐렴구균 감염증과 합병증으로 중증환자가 될 위험이 높아 중환자실 이용률 증가 등 의료시스템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달 26일 코로나19 유행 동안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이 확산하지 않도록 예방접종이 가능한 모든 국가에서는 예방접종 서비스의 연속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을 담은 임시 지침을 발표했다.

질본은 예방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사전 예약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다음달 말부터 각 의료기관에서 접종 가능한 백신과 오전 중 접종이 가능한 시간 등을 확인해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과 유선으로 사전예약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6월 말에는 모바일로도 예약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접종대상자 및 보호자에게 병원 방문 시 지켜야 할 안전수칙 안내서를 배포할 예정이다. 의료기관에도 사전예약에 따라 오전에 접종하고, 접종 대상자에게 손 소독과 마스크 착용 등을 하도록 안내해야 한다는 내용의 안내서를 배포한다. 이밖에 접종률이 크게 떨어진 어르신 폐렴구균 예방접종에 대해 지자체, 대한노인회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접종 홍보 등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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