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2일 “저금리 추세가 지속함에 따라 금융회사들도 과거보다 위험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이날 프라자호텔에서 개최한 제 18회 금융전략포럼에서 고령화와 양극화에 따라 금융업도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금리 추세가 앞으로 상당 기간 지속하면서 기존에 예금과 대출을 중심으로 한 금융활동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며 “금융회사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리스크가 높은 금융상품에 투자하게 되면서 리스크 관리가 과거보다 훨씬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주택담보대출, 기업 담보대출 등은 우리나라 금융의 질적성장을 소홀하게 하게 만든 양적성장”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기업에 대한 생산적 대출 비중은 2015년 42.8%에서 2019년 36.8%로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이 자체 집계하는 생산적 대출비중은 기업대출 잔액 중 생산유발, 일자리 창출, 신용대출 등 3가지 측면으로 구분한 뒤 영향력·감응도 계수, 고용유발계수 등으로 가중치를 부여, 계산한다.
윤석헌 원장은 또 “겸업화도 규제 완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물론 비이자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투자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위험이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인해 금융전략포럼은 이날 처음으로 유튜브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 중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한국 금융의 미래’를 내용으로 기조강연을, 김수호 맥킨지 한국사무소 파트너가 ‘아시아 금융 생존 전략 및 국내 금융업의 시사점’을 내용으로 주제강연을 진행한다.
윤 원장은 생산·소비 촉진, 위험관리·보상, 사회적역할 등 금융의 기능은 미래에도 유지되겠지만 금융업의 방식은 크게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강연에서 윤 원장은 고위험, 고수익 추구 행태, 질적성장을 압도하는 양적성장은 금융업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하며 금융위기로 사회적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윤 원장은 저성장, 저금리, 정보화, 고령화, 양극화로 금융업의 환경이 크게 변화하는 만큼 금융사와 금융감독체계도 이에 맞게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각각의 강연 이후에는 유튜브를 통해 시청자들이 남긴 질문을 직접 강연자들에게 전달, 실시간으로 답변을 들어볼 예정이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