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연합뉴스
보수진영 유력 정치인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22일 보수성향 유튜버에게 쓴소리를 쏟아냈다. 진영논리에 빠져 사안을 침소봉대하는 것은 물론 조회수 장사, 더 나아가 정치권 유착 의혹까지 제기한 것이다. 당내에서는 보수진영이 이번 총선에서 조회수가 높은 보수 유튜버들을 맹신해 민심을 잘못 판단했다는 비판이 커지는 상황이다.
홍 전 대표는 22일 한겨레신문 인터뷰와 본인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유튜브가 거짓 낚시성 선정적 기사로 조회수나 채워 코인팔이로 전락하는 모습은 앞으로 정치 유튜브 시장의 몰락을 초래할 수 있다”며 “보수 유튜버들의 각성이 없으면 앞으로 격심한 회오리바람이 몰아쳐 올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공천 배제된 뒤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나가 당선됐다. 홍 전 대표는 “어떤 유튜버는 공천 관련 유착 의혹도 있다고 들었다”면서 “나도 아는데 검찰, 경찰이 이를 모르고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연합뉴스
이번 총선에서 이겨 5선이 된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도 이날 페이스북에 ‘정도로(正道) 갑시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일부 유튜버를 중심으로 퍼지는 선거 조작설에 대해 “사전투표 선거부정 시비와 미래한국당 교섭단체 추진설은 정도가 아니다”면서 “지금 우리는 선거패배 결과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무조건 성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개표 결과가 의심스럽다면 후보자가 개별적으로 대응하면 될 일이고 당이 나서서 소란 필 일이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노원구병에 출마한 이준석 미래통합당 후보가 8일 서울 노원구 마들역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성형주기자 2020.04.08
보수 유튜버들이 적극적으로 개진한 선거 조작설과 관련해 공개 토론을 요구한 이준석 전 통합당 후보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자기들이 이거 하면 조작된다고 조회수 장사 하려고, 자기들이 사전투표 하면 조작되니까 본 투표하라고 했고, 그다음에 선거 끝나니까 이제 그래서 본 투표에서는 보수가 우세하고 사전투표에서는 보수가 불리하고 이러니까 지금 와서 ‘봐라, 조작 아니냐’ 이러고 있다”며 “책임 질 사람들은 책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안을 침소봉대해서) 조회수 장사를 했다”며 “문제는 공당이 저런 주장에 휘둘리느냐, 휘둘리지 않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한데 지금 선거 이후에 통합당 일각에서 저런 주장에 저런 무책임한, 검증되지 않은 주장에 휘둘리는 경향일 일부 나타나고 있어서 그런 점은 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