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와 관련된 입장표명 기자회견을 한 뒤 승용차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우 미래통합당 의원이 통합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결정과 관련해 “참으로 답답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무리 급해도 모여서 토론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전화 여론조사라니. 그것도 위원장의 기한도 정해지지 않은 전권을 갖는 비대위라니”라고 토로하며 “도대체 당이 이제 집으로 가게 될 당 최고위원들의 사유물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선 시대도 아니고 참으로 비민주적 발상이고 창피한 노릇”이라며 “총선 참패의 원인, 보수당의 현실, 가치와 미래방향에 대한 토론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남에게 계속 맡기기만 하는 당의 미래가 있을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21대에 당선된 또 낙선한 3, 40대 젊은 정치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기나 하고 결정해도 늦지 않았을 것”이라며 “참으로 통탄스럽다”고도 적었다.
앞서 통합당은 전날 밤까지 당 소속 제20대 국회의원과 21대 당선자 등 총 142명을 대상으로 선거 패배를 수습할 지도체제에 대해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심재철 통합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가 끝난 뒤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수 의견에 따라 김종인 비대위로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같은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한을 정해두지 않고 전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만 비대위원장을 수락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당을 재창당하는 수준에서 지금까지 잘못된 것을 국민에게 솔직하게 시인을 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를 하고 당 이름도 바꿀 수도 있다”고 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