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협회장 "향기나는 단체 만들겠다"

나태주 시인 /사진제공=한국시인협회

“향기는 억지를 부리지 않고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존재하면서 타자를 존중합니다. 어울려 하나가 됩니다. 우리 한국시인협회, 향기로 하나 되는 단체가 되도록 작은 힘을 보태겠습니다.”


22일 한국시인협회에 따르면 ‘풀꽃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나태주(사진) 시인이 지난 17일 제43회 회장에 취임한 후 홈페이지에 남긴 인사말을 통해 “시인은 이름에서도 향기가 나는 사람들”이라며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나 신임 회장은 올 2월 정기총회를 통해 임기 2년의 회장에 당선됐다.

나 회장은 “시라는 것이 작고 미약하지만 결국은 사람의 마음을 울리고 감동시킴으로써 보다 넓고도 아름다운 세상을 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가능하면 이 시대 심정적으로 힘들게 사는 독자들에게 보다 가까이 가는 협회가 되고 시인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가는 일꾼들과 협의해 좋은 일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선배들을 존귀하게 받들고 동료 후배 시인들과 우정으로 동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4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난 나 회장은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1964년 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해 2007년 공주 장기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임하기까지 43년간 교직 생활을 하며 동심을 담은 시를 창작했다. 충남문인협회장·충남시인협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공주문화원장·공주풀꽃문학관장으로 일하고 있다. 흙의문학상·박용래문학상·정지용문학상·김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저서로는 ‘대숲 아래서’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등 50여권이 있다. 2012년 교보생명 광화문 글판에 걸린 ‘오래 보아야 예쁘다/자세히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라는 시 ‘풀꽃’의 구절은 지금도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