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세계적 확산’…송도 바이오벤처기업 주목

송도국제도시 바이오단지 전경.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 세계로 확산 되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대표적인 신약 연구개발 관련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는 지난 2018년 기준 56만 ℓ 규모로 단일도시 기준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를 갖췄으며 지난 2017년 기준 국내에 허가된 10개 바이오의약품 중 7개가 송도에 입주해 있다.

또 송도 4·5·7공구와 연계해 11공구를 바이오클러스터로 조성키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셀트리온을 비롯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이길여 암당뇨연구원 등이 둥지를 틀었으며 올 1월에는 미래기술 등을 연구할 애경그룹의 종합기술원 입주가 확정돼 연구자가 모이는 연구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들 벤처기업들이 송도가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오클러스터로 성장하고 있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송도의 서쪽 아이비에스(IBS) 타워에는 ‘메티메디’라는 벤처기업이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를 거쳐 듀폰 파마슈티컬, 브리스톨마미어스스퀴브(BMS) 디렉터, 녹십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을 지낸 장종환 대표가 65세에 창업한 벤처기업으로 4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메타볼리즘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장대표는 늦은 나이에 대사항암제 신약개발에 뛰어들게 된 점에 대해 “4세대 항암제를 ‘퍼스트’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환묵 가천대 약학대 교수의 전이성 대장암 신약후보 물질을 기술이전 받았다. 기술이전 받은 지 1년만인 지난해 임상1상을 완료하고 지난 1월 임상 2상에 착수했다. 기존 항암제 파이프라인들의 개발 속도와 견줘도 상당히 빠른 속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대표는 30년 이상 다져온 미국 내 전문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향후 글로벌 파마와의 라이선스 아웃(기술이전) 등을 준비하고 있다.

‘메티메디’동쪽의 비알씨(BRC·Bio Research Complex) 연구동에는 지난 2018년 36세의 젊은 교수가 설립한 젊은 벤처 ‘루다큐어’가 입주해 있다.

김용호 대표는 통증은 단순 증상일 뿐만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을 강조하고 치료제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국내 신약개발 산업의 뉴 패러다임 제시와 바이오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공로로 ‘2020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인물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루다큐어는 분당차병원과 함께 디스크, 척수손상 등 주요 척추질환을 대상으로 통증조절·재생기술 융합 척추질환 치료제 공동개발에도 착수했다.

루다큐어 북쪽 IT센터에는 대형 벤처 ‘보로노이’가 있다. 이 회사는 김대권 대표와 김현태 대표의 공동 진두지휘 아래 항암과 면역질환, 퇴행성 뇌질환에 집중해 표적치료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수준의 국내 최고 인공지능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100여명의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보로노이는 암 임상 연구와 치료법 개발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 다나파버 암센터와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현재 이 센터와 다양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바이오 클러스터의 성장 동력은 연구개발로부터 나온다”며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가 산업 혁신의 주체인 바이오벤처들의 보금자리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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