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가좌시험림. 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은 울창한 대나무 숲에서 뿜는 피톤치드가 가득하고 넓은 공간에서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진주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가좌시험림을 개방한다고 23일 밝혔다.
시험림의 대나무 숲은 진주시 연암공과대 가는 길 초입의 ‘제9로 가좌산 산책로’에서 약 5분여 정도 올라가면 양쪽으로 쭉 우거진 대나무 숲길을 만날 수 있다. 전시림은 시민들에게 항시 개방돼 있어 향긋한 대나무 향을 느끼며 걷을 수 있는 힐링의 명소로 각광 받고 있다.
연구소 시험림에는 주로 우리나라 남쪽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수종인 맹종죽, 왕대, 솜대뿐만 아니라, 구갑죽, 오죽 등 다양한 종류의 대나무가 120종 이상 전시되어 있다.
또한 지난해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대나무 숲의 피톤치드 농도를 측정한 결과, 진주 시험림의 대나무 숲의 피톤치드 농도는 도심보다 7배 높았고 치유의 숲으로 알려진 편백 숲의 피톤치드 농도와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만들어 살균작용을 하는 휘발성 및 비휘발성 화합물의 총칭이며 산림환경에서 호흡기나 피부를 통하여 인체에 흡수된다. 피로회복, 항균, 항염, 면역증진, 스트레스 조절 등 여러 가지 건강에 이로운 효과가 있어 코로나19로 높아졌던 몸과 마음의 피로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며 국민들에게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하고 있어 힐링의 대나무 숲을 찾는 시민들께서도 코로나19 관련 개인 방역 위생수칙을 준수할 것이 요구된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손영모 소장은 “대나무 전시림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기관은 어디에도 없고 현재 지자체, 수목원, 교육기관 등에서의 대나무 전시를 위해 분양 요청이 빈번한 상태”라며 “종의 보존 및 관리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