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韓 올해 성장률 -0.2%서-1.2%로 또 하향

코로나發 '경기 충격' 반영
세계 성장률도 -3.9%로↓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충격’을 고려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23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2%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2일 보고서에서 제시했던 전망치(-0.2%)보다 1%포인트 끌어내린 수치다. 피치는 한국의 분기별 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은 1·4분기 -0.2%, 2·4분기 -4.3%, 3·4분기 0.8%, 4·4분기 2.0%로 전망했다.

세계 GDP 성장률은 -3.9%로 예측됐다. 감염병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현상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이달 초 제시한 전망치(-1.9%)보다 3주 만에 2%포인트나 하향 조정한 것이다. 국가·지역별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이탈리아(-8%)를 포함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7.0%로 역성장 폭이 가장 컸고, 미국(-5.6%), 영국(-6.3%) 등도 암울한 예측을 피해가지 못했다.

피치는 “신흥시장 역시 적어도 1980년대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원자재 가격 하락, 제한적인 정책 유연성 등이 충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보건 위기가 진정된 뒤에도 (세계 경제가) 정상적인 상황을 되찾아가는 속도는 느릴 것”이라며 “성장률 하락에 따른 소득 감소분은 2조8,000억달러(약 3,443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세종=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