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직원 대량해고 자격 있나” '분노의 트윗' 날린 디즈니 상속녀

"거액 보너스는 챙겨...양심없다"
애비게일, 욕설까지 쓰며 격노

애비게일 디즈니

월트 디즈니의 손녀이자 상속녀 애비게일 디즈니(사진)가 최근 저임금 근로자 10만명을 해고한 디즈니 경영진을 향해 분노의 트윗을 날렸다.

애비게일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디즈니사의 일시 대량 해고 결정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25건의 트윗을 연속으로 올렸다. 이 과정에서 그는 ‘뭐 이런 ***(WHAT THE ACTUAL F***????)’라는 욕설까지 쓰며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애비게일이 디즈니 경영진을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 특히 격노한 것은 최근 거액의 보너스를 챙긴 디즈니 경영진이 대량 해고를 결정한 탓이다. 그는 “(내가) 진짜 분노한 것은 (경영진에 대해 막대한) 보너스를 지급했다는 것”이라며 “(무려) 15억달러. 15억달러다. 이것은 디즈니의 모든 현장 근로자들이 받는 석 달 치 봉급”이라고 지적했다. 또 로버트 아이거 회장이 지난해 보너스로 4,700만달러, 밥 차펙 최고경영자(CEO)가 1,500만달러를 받은 것을 거론하며 “이는 현장 근로자보다 각각 900배, 300배나 많은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어 “대체 어떤 사람이 이런 사실에 불편해하지 않을까”라며 “조금이라도 감정이 있다면, 직원들을 조금이라도 신경 쓴다면 이러한 보상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해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서도 경영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책임 있는 경영진이라면 위기를 예측했어야 하지만 누구도 그러지 못했다”며 “지금 이들이 탐욕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애비게일은 경영진이 보너스의 일부를 직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주장도 내세웠다. 그는 “당신들(경영진)이 이미 받은, 받을 거액의 보상금 중 일부를 포기해라. 특히 올해 그렇게 하라”며 “존중과 품위를 가지고 마법을 만드는 이들(직원들)에게 더 많은 임금을 지불하라”고 말했다.
/송영규기자 sk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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