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 피할 수 없어...금연·체중관리 해야(종합)

방역당국 "평소 건강관리 중요"
집단 면역 관련 항체조사 진행 예정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유행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감기처럼 유행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흡연, 비만자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인 유행이 지속되는 한, 영원히 국경을 봉쇄하지 않는 한 코로나19는 언제든 세계적으로 유행이 가능하고 새로운 감염원은 지속적으로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WHO)는 물론 미국의 방역당국자들도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올 가능성에 대해 계속 언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는 코로나19가 많이 발생한 네덜란드에서 항체가 형성된 인구 비율이 3%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외국과 비교할 때 한국은 인구 대비 환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항체 형성률 역시 높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유행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시기에 찾아오는 감기처럼, (코로나19의) 유행은 피할 수 없다고 일단은 판단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재유행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흡연과 비만이 코로나19 고위험 요인에 해당한다며 “금연하고 적정하게 체중을 관리하는 등 건강생활에 신경 쓰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진국에서도 흡연은 명확하게 코로나19 고위험 요인으로 꼽고 있고, 비만은 면역체계 저하와 호흡기 관련 우려 등 코로나19 감염의 예후가 나쁘다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에 감염돼 면역이 생긴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는 ‘집단면역’ 관련 조사를 이른 시일 내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집단면역은 한 집단 구성원의 일정 비율 이상이 병에 걸려 면역이 생기면, 감염증의 진행과 전파가 점점 약해지는 상황을 설명하는 면역학적 개념이다.국내에서는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해 대구·경북 지역에서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방역당국은 이 지역에서 집단면역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권 부본부장은 지난 22일 방대본이 진행한 코로나19 항체 형성 연구 결과에 대해서도 다시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에 따르면 방대본은 코로나19 증상이 남아 있는 입원환자 25명에게서 모두 바이러스의 침입을 확실히 저지할 수 있는 항체가 형성됐음을 확인했다. 조사 대상자 25명 중 절반 정도인 12명의 검체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는데, 이 유전자는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에서 나온 것은 아닌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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