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4월 미국의 신차 판매가 절반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감소폭은 점차 꺾여 시장에서는 대규모 소비침체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는 2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이달 미국의 신차 판매 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약 5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코로나19 사태 전만 해도 미 전역에서 1,68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전망치는 1,130만~1,250만대로 하향 조정됐다.
다만 판매 감소폭은 둔화하는 추세여서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JD파워 측은 “4월 셋째주(4월19일로 끝나는 주)의 판매 감소폭은 -51%를 기록했지만 4월 둘째주에 비해서는 3%포인트 개선됐다”며 “봉쇄조치가 점차 완화되는 오는 5월의 판매량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의 경우 뉴욕 등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은 일부 지역에서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80%나 급감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신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자동차 생산도 위축되고 있다. 일본 도요타는 수출용 차종 위주로 5월 국내 차 생산 규모를 기존 계획의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6월에도 기존 규모의 60%만 생산할 방침이다. 당초 도요타는 올해 국내 생산 목표치를 약 324만대로 잡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이 장기화할 경우 300만대 생산도 불투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요타 관계자는 “북미시장의 회복세가 아직 보이지 않는 점이 국내 생산 감축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