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집밥 수요 늘며 달걀값 26% 상승...코로나19 여파"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정에서 밥을 먹는 사람이 늘며 2020년 1분기 달걀값이 전년동기대비 2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1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서울과 경기도의 유통업체 420곳에서 판매하는 생활필수품 38개 품목을 조사했다.


달걀의 경우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지난해 1분기 4,110원에서 올해 1분기 5,163원으로 25.6% 인상됐다. 달갈 가격은 기업형슈퍼마켓에서 40.5%로 가장 인상률이 높았고, 그 뒤로 일반 슈퍼마켓(22.4%), 대형마트(21.5%), 백화점(3.7%) 순이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수요 증가로 달걀값의 오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았다.

달걀 다음으로는 기저귀(12.4%), 소주(7.2%), 참기름(6.7%), 두부(6.0%)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소주, 참기름, 두부 등의 출고가가 인상되며 최종 소비자가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조사 대상 38개 품목 가운데 2019년 1분기 대비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25개로 평균 인상률은 3.7%다.

쌈장(-7.9%), 샴푸(-6.3%), 분유(-3.6%), 커피믹스(-2.8%), 껌(-1.8%) 등 12개 품목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떨어졌다.

올해 생활필수품 38개 품목의 평균 구입비용은 22만3,04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코로나19로 외식이 감소하고 생필품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소비자 체감물가는 더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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