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포스코 사원, 철강올림픽 왕좌 꿰찼다

김근학 광양제철소 후판부 직원
세계철강協 주최 '스틸챌린지'서
탁월한 '고탄소강' 기술력 뽐내
포스코 2회 연속 우승 이끌어

김근학(앞줄 가운데) 포스코 사원이 회사 동료들과 ‘스틸챌린지’ 대회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선배들로부터 실제 조업 기술에 대한 노하우 등 많은 조언과 격려를 받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21일 세계철강협회가 실시한 ‘제14회 스틸챌린지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근학(28) 포스코 광양제철소 후판부 연주기술개발섹션 사원은 23일 서울경제에 우승 소감을 전하며 우승의 공을 선배들에게 돌렸다. 입사 ‘2년 차’ 김 사원은 올해 스틸챌린지의 주제인 ‘전기로 제강 및 2차 정련 조업을 연계한 고탄소강 제조’에서 탁월한 기술력으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전기로에서 고급 쇳물을 생산해 공업용 고급 강종인 ‘고탄소강’을 최적의 가격에 만드는 과정을 구현하며 심사위원들을 깜짝 놀라게도 했다.

김 사원의 우승에는 선배들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그는 “선배들의 조언으로 원료 배합부터 조업 방법까지 최적의 원가를 가지는 모델을 세울 수 있었다”며 “포스코가 가진 조업 기술과 원가 경쟁력을 반영해 경연에 참여한 결과로 우승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김 사원의 이번 우승으로 2년 연속 월드 챔피언을 차지하게 됐다. 포스코는 스틸챌린지에 총 3회 우승을 하며 글로벌 철강 업체 중 최다 우승 기업으로 올라섰다.


스틸챌린지는 전 세계 철강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철강 관련 지식과 역량을 높이고자 세계철강협회가 2005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철강 업계의 ‘올림픽’이다. 김 사원은 지난해 11월 5개 지역, 56개국, 60여개 철강사, 2,000여명이 참가한 대륙별 지역 대회에서 동아시아 챔피언을 차지한 후 세계 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해 포스코뿐 아니라 대한민국 철강 엔지니어의 글로벌 위상을 높였다. 대회 방식은 참가자들이 주어진 조건과 시간 안에 최저 비용으로 철강을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시뮬레이션으로 도출해야 한다.

스틸챌린지는 대륙별 지역 대회 우승자를 뽑은 후 월드 챔피언십 대회를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려낸다. 이번 세계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대륙별 지역 챔피언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결을 펼친 기존의 방식과 달리 온라인 화상 프로그램을 통해 치러졌다.

김 사원은 “앞으로 연속주조의 모든 프로세스를 경험하고 저원가 고품질을 실현해 포스코의 경쟁력을 다른 회사에서 못 따라오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스틸챌린지 우승자답게 포스코의 미래를 이끄는 제강·연주 전문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2006년 우승까지 총 3회 월드 챔피언을 따내 글로벌 철강 기업들 중 최다 우승을 차지함과 동시에 기술을 선도하는 포스코의 입지를 글로벌 무대에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직원들의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스틸챌린지 지역 대회 참가를 독려하기 위해 2006년부터 사내 대회를 자체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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