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000880)에너지가 그룹 비상장사 중 처음으로 사외이사 제도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해 투명경영을 강화한다.
한화에너지는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경수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와 이황 고려대 로스쿨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 1960년생인 김 변호사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과 대전, 부산, 대구 고등검찰청 검사장을 지냈다. 이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본부 팀장, 한국경쟁법학회 회장 등을 거친 공정거래 전문가로 1964년생이다.
한화에너지는 신규 선임되는 사외이사 2인과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도 신설하기로 했다. 내부거래위원회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 등을 엄격히 통제하고 불공정하거나 부당지원 우려가 있는 거래 등을 사전에 차단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사외이사가 공정위와 검찰 근무 경력 등을 바탕으로 내부거래에서 잘못된 부분을 걸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너지는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 구축’을 꼽았다. 사외이사는 내부거래위원회 및 이사회에서 △신중한 의사결정이 이뤄졌는지 △그 내용에 위법성은 없는지 등을 제3자의 관점에서 검토한다. 한화에너지는 이를 위해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철저히 보장하기로 했다.
한화에너지 측은 “현행법은 상장사와 금융회사만 의무적으로 사외이사를 두도록 하고 있지만 이번에 상장사 수준의 준법경영을 시행하게 됐다”며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스탠드에 부합하는 경영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