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지난해 결산 배당금 합계가 전년보다 2.88% 줄어든 20조6,903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주 친화 경영 강화로 배당 성향은 높아졌으나 실적 부진의 여파로 전체 배당금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는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28개가 지난해 총 20조6,903억원을 결산 배당했다고 23일 밝혔다. 연도별 배당금 총액은 지난 2015년 19조1,396억원에서 2017년 21조8,085억원까지 증가했다가 2018년 21조3,038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소했다.
평균 시가배당률(보통주 기준)은 2.30%로 2015년 1.74%에서 2018년 2.15%까지 매년 높아진 데 이어 다시 높아졌다. 1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1.516%)과의 격차는 0.78%포인트로 5년 만에 최대치로 확대됐다. 시가배당률은 현 주가 대비 배당금의 비율로 주식 수익률을 시중금리 및 채권수익률과 비교하는 기준이다.
업종별 시가배당률은 통신(3.50%), 전기가스(3.21%), 금융(3.27%)이 1~3위를 차지한 가운데 전체 20개 업종 중 의약품(1.26%)을 제외한 19개 업종이 모두 국고채 수익률을 웃돌았다. 순이익 합계 대비 배당금 합계의 비율인 평균 배당성향은 41.25%로 2018년(34.88%)보다 6%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 현금배당을 실시한 상장사의 당기순이익 합계가 전년보다 약 38% 줄었으나 배당금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거래소는 분석했다. 거래소는 “실적 부진에도 1사당 평균 배당금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배당성향이 크게 높아져 기업들이 이익 주주 환원과 안정적인 배당정책 유지를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닥 상장사는 지난해 553개사가 총 1조5,734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현금배당 기업 수는 전년과 같았고 배당금 총액은 7.4% 늘었다. 코스닥 현금배당 법인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1.71%로 2016년 이후 4년 연속 국고채 수익률을 웃돌았으며 배당성향은 32.40%로 전년(31.00%)보다 상승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