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4월 종합 PMI 13.5…기업활동 사상 최악

서비스업도 한자릿수 진입 직전
피치 "유로존 올해 7% 역성장"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분수 옆으로 마스크를 쓴 행인들이 지나고 있다./로마=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으로 유럽 기업 활동이 사상 최악 수준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4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사상 최저치인 13.5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26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유로존 종합 PMI는 지난 2월 51.6에서 지난달 29.7로 급락한 데 이어 이달에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떨어지며 코로나19의 극심한 충격을 반영했다. PMI가 50을 밑돌면 경제가 위축됐음을 의미한다.


서비스업 PMI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4월 서비스업 PMI는 11.7에 그쳐 한자릿수 진입 직전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서비스업 PMI는 26.4였다. 제조업 PMI도 3월 44.5에서 4월 33.6으로 추락했다. 시장에서는 39.3을 전망했었다.

크리스 윌리엄슨 IHS마킷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 수요 감소에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가 겹치면서 이달 유럽 경제는 이례적인 수준의 충격을 받게 됐다”면서 “이번 PMI 조사 결과는 데이터를 집계한 지난 20년간 본 적이 없는 수준의 충격을 보여주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전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유로존 경제가 7% 역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세계 주요 지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영국(-6.3%), 미국(-5.6%)이 뒤를 이었다. 피치는 신흥시장 역시 1980년대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9%로 한층 낮춰 잡았다. 피치는 이달 초 세계 성장률 전망치로 -1.9%를 제시한 바 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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