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등 산학연 컨소시엄 AI반도체 시장 선점 첫발

올 기술개발사업 수행기관 선정
SKT 서버용 AI반도체 개발 총괄




인공지능(AI) 생태계의 핵심 분야인 ‘AI 반도체’ 연구개발 사업이 첫 발을 내딛었다. SK텔레콤(017670)을 포함해 산학연이 뭉쳐 세계 최고 AI 반도체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돌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2029년까지 1조 96억원이 투입되는 차세대 지능형반도체 기술개발 사업 중 2020년 신규과제 수행기관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AI 반도체 시장은 연평균 45%씩 급성장하는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트랙티카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은 지난 2018년 약 6조원에서 2025년 81조 7,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업은 서버·모바일·엣지·공통 4대 분야에서 독자적인 AI 반도체 플랫폼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AI 국가전략을 통해 AI 반도체 경쟁력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서버 분야에선 SKT 총괄로 SK하이닉스와 서울대, 전자부품연구원(KETI) 등 총 15개 산학연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이들은 앞으로 8년간 708억원을 투입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고성능 서버에 활용할 수 있는 AI 반도체와 인터페이스를 개발한다.

서버용 AI 반도체가 데이터센터에 적용되면 처리 용량과 속도가 대폭 개선된다. 5G 네트워크까지 결합하면 저사양 단말기에서도 고품질의 AI 서비스를 지연시간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SKT는 개발된 AI 프로세서 플랫폼과 노하우를 공개해 중소기업·스타트업이 최적화된 AI 프로세서 칩을 적은 비용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김윤 SKT CTO는 “선제적 기술 투자와 상용 서비스 혁신을 통해 메모리 강국 대한민국이 AI 반도체 분야에서도 선전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모바일 분야에선 텔레칩스 총괄로 11개 산학연이 5년간 460억원을 투입해 자율주행차·드론 등 모바일 기기에 활용 가능한 AI 반도체를 개발한다. 엣지 분야도 넥스트칩 등 17개 기관 컨소시엄이 5년간 419억원을 들여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를 위한 AI 반도체를 만든다. 이밖에 공통 분야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카이스트가 5년간 52억 6,000억원으로 낮은 전력과 높은 전력효율을 갖는 PIM(Processing-InpMemory) 반도체 기술 개발에 도전한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AI반도체는 AI·데이터 생태계의 핵심 기반이자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며 “연구개발 성과를 민간에 확대하고 민·관의 역량을 결집해 세계시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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