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수급자 33년만에 500만명 돌파, 부부 합산 최고 364만원

베이비붐 은퇴로 2025년에는 수급자 700만명 예상
개인 최고 연금액은 212만원
100만원 이상 27만명, 200만원 이상 98명

국민연금 500만번째 수급자인 명정희(가운데)씨./사진제공=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 수급자가 500만명을 넘어섰다. 1988년 국민연금제도가 시행된지 33년 만이다.

23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해 4월 연금 수급자가 500만명을 돌파했다. 500만번째 수급자는 명정희(62·여)씨다. 명씨는 제도 도입 첫해인 1988년부터 가입해 총 32년 3개월간 4,817만원의 보험료를 냈다. 명씨는 매월 124만원의 연금을 평생 받는다.

통계청 발표 62세 여자의 기대여명(87.6세)을 고려해 연금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명씨의 수령연금액은 총 3억8,000만원으로 본인이 납부한 금액의 7.9배에 달한다.

연금공단은 지난 20일 연금수급자 500만 명 돌파 기념으로 명씨에게 수급증서와 기념품을 전달했다.

명씨는 “쉬지 않고 국민연금을 내길 잘했으며, 소득이 없어 납부하지 못한 기간에 대해 추후 납부한 것도 연금액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젊은 세대도 가능하면 일찍부터 국민연금에 가입해서 노후에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월 연금을 받는 수급자(연금수령 중 사망 등으로 수급권이 소멸한 수급자 제외)는 2003년 100만명을 넘은 후 2007년 200만명, 2012년 300만명, 2016년 400만명 등으로 늘었고, 2020년 500만명을 돌파했다.

수급자가 300만명에서 400만명으로 느는 데 4년 8개월이 걸렸지만, 500만명을 넘어서는 데는 3년 6개월이 소요됐다.

국민연금공단은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 등으로 5년 후인 2025년에는 700만명까지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국민연금이 고령화 시대를 맞아 중추적인 노후보장수단으로 전 국민의 든든한 노후생활 안전망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했다.

국민연금공단은 2019년 한 해 동안 총 496만 명에게 21조7,000억원을 연금으로 지급했다. 여성 수급자는 214만명으로 43.1%를 차지했다. 월 연금액이 100만원 이상인 수급자는 27만명에 달했다.

200만원 이상 수급자도 98명이었다. 20년 이상 가입한 수급자는 67만명으로, 이들의 평균 연금액은 92만원으로 나타났다. 30년 이상 가입자의 월 평균 수령액은 128만원이었다.

부부 모두 노령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35만5,382쌍(71만명)이었다. 부부합산 300만원 이상을 받는 부부 수급자는 29쌍으로 최고 연금액은 월 364만원이었다. 개인 최고 연금액은 212만원이었다.

100세 이상 수급자는 총 68명(남자 11명, 여자 57명)이었다. 최고령 수급자는 충남 당진에 거주하는 106세의 A씨로 유족연금으로 월 26만원을 받고 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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