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3시 45분께 전북 임실군 관촌면의 한 교량 아래에서 3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감식하고 있다./연합뉴스
전북 진안의 한 교량 아래서 발견된 시신이 전주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의 시신으로 경찰 감식 결과 밝혀졌다.
23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3시 45분께 진안군 성수면의 한 하천 인근에서 실종된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수풀 등으로 덮여 있었고 다리만 외부로 노출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B(31·남)씨가 체포 이전에 머물렀던 지점을 대상으로 수색을 벌이던 중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오후 전북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22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용복동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연합뉴스
앞서 A씨는 지난 14일 오후 10시 40분께 자신이 거주하는 전주 시내 한 원룸에서 나와 B씨의 차를 타고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지난 17일 전주에 사는 A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가 접수됐다. 실종자의 오빠는 “혼자 사는 여동생이 나흘째 연락이 되지 않는다.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 직후 경찰은 여성청소년계 등으로 수색팀을 꾸렸으나 실종자의 소재 파악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후 경찰은 A씨가 강력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지난 19일 B씨를 체포했다.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B씨는 실종자의 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의 혐의가 일정 부분 드러남에 따라 48시간의 체포시한 만료를 앞두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된 B씨는 경찰의 거듭된 추궁에도 실종된 A씨의 행방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되레 “억울하다”며 범행과 관련이 없다고 진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문 등을 통해 실종된 A씨의 시신이 맞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정확한 사망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