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지난해 연기했던 연합공중훈련을 전격적으로 실시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을 위해 선의의 조치로 훈련을 연기했던 한미 군 당국이 올해 들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잇따르자 연합훈련을 통해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23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국 공군과 주한미군 공군은 이달 20일부터 대대급 규모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훈련은 24일까지 진행된다.
훈련에는 한국 공군의 F-15K와 KF-16 전투기 등이, 미 공군의 F-16 등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F-35A는 전력화가 되지 않아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고, 미군 해외 전력도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관계자는 “한미 동맹의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연례적·통상적 연합훈련”이라며 “참가 전력·기간, 훈련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미는 지난 2018년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유예하고, 2019년에는 대대급 이하 규모 훈련인 연합공중훈련을 하려가 연기한 바 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에서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결정했다.
하지만 북한은 올해 들어 잇따라 발사체 발사를 감행하는 등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북한은 3월2·9·21·29일과 이달 14일 등 올해 들어 다섯 번에 걸쳐 방사포와 단거리 미사일 등을 발사했다.
미군은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이후 해군 해상초계기 P-3C, 공군 정찰기 E-8C, 리벳 조인트(RC-135W), 컴뱃 센트(RC-135U) 등의 정찰 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했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랜서 1대를 일본으로 출동 시켜 일본항공자위대와 연합훈련을 하기도 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