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회 화상으로 열리나

2월 상무위원회 회의도 '비대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1일(현지시간) 산시성 안강시에 있는 한 공장을 방문해 마스크를 쓴 채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안강=신화연합뉴스

지난 2월 중국에서 열린 제16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사상 처음으로 화상회의로 진행되면서 이달에 개최될 제17차 회의도 비슷한 방식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화상회의가 성공적일 경우 오는 5월 말로 예정된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도 화상회의로 대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웨중밍 전인대 상무위 법제위원회 대변인은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 계정을 통해 2월24일 13기 전인대 상무위 제16차 회의가 화상회의로 열렸다고 밝혔다. 베이징에 있는 위원들은 참석했지만 베이징 밖의 위원들과는 화상연결을 통해 회의를 진행했다. 웨 대변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획기적인 방식으로 효율적 업무를 보장하면서도 방역 요구를 이행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개최되는 제17차 상무위도 화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타임스는 “26일에서 29일까지 열리는 제17차 상무위도 (16차와) 비슷한 방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의 현 기술은 수천명이 접속해도 원활한 진행과 보안을 보장한다”고 전했다.

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의 첫 단계인 만큼 이번 회의 진행 결과에 따라 양회 역시 화상회의 방식이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홍콩신문 명보는 중앙 지도부가 양회를 화상회의로 진행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전인대와 인민정치협상회의는 통상적으로 각각 매년 3월5일과 3일에 개최됐지만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처음으로 연기됐다. 중국에서는 5월 하순이나 6월 초 양회가 개최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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