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국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 경기도 지역 자영업자들의 카드 매출액이 전년 동기 수준에 육박하는 깜짝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2차 확산 등이 우려되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긴장감이 느슨해 지면서 외식 등이 서서히 살아난 데다 지자체들이 잇따라 재난지원금으로 지역상품권을 뿌리면서 수요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신용데이터가 전국 주요 지역 카드가맹 자영업자 55만명을 대상으로 4월 셋째주(4월13~19일) 평균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경기도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95%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년 매출액을 100으로 볼 때 95%만큼 매출액이 회복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천 내 자영업자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95%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와 인천의 경우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던 2월 마지막 주와 3월 첫째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수준으로 급락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가맹점 매출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통해 올해 초부터 매주 카드 매출 조사를 해 오고 있다. 전국 180만개 카드 가맹점 가운데 한 달에 한 건 이상 카드 매출이 발생하는 자영업자는 80만 곳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이 가운데 55만개를 조사했다.
서울의 경우 3월 첫주 매출은 전년 대비 75% 수준에 머물렀다가 4월 셋째주에는 84% 수준까지 올라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50%까지 떨어졌던 대구 지역은 80%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관광객이 줄어든 제주의 경우 매출 회복세는 전국에서 가장 느려 77% 수준을 기록했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비공개 카드 매출 데이터까지 분석해보면 전국적으로 자영업 매출 회복세가 예상외로 빨라지고 있는 것 같다”며 “5월 첫째주 집계 결과까지 봐야 하겠지만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지 않으면 5월부터는 작년 수준 만큼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