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불 터져 일이 손에 안잡혀"…'성추행' 오거돈 페북에 분노한 시민 댓글 잇따라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자리를 뜨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부산시장에 발에 디딘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사퇴의 뜻을 밝힌 가운데 시민들과 지지자들이 오 시장에 대한 큰 배신감을 표하고 있다.

이날 오 시장의 페이스북에는 분노한 시민들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오 시장 페이스북의 마지막 게시물은 지난 7일 남긴 코로나19 상황 보고로 그 이후로 특별한 게시물이 없지만, 시민들은 이전 게시물에 댓글을 남기며 깊은 실망감을 표출했다.

한 네티즌은 “2006년 시장 선거 나왔을 때부터 지지했는데, 내가 쓰레기였다”며 자책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부산시장 선거 때 목소리 높여 당신을 뽑아달라고 했었는데, 열불이 터져 일이 손에 안 잡힌다”며 격한 표현을 쏟아냈다.


또 “전관 변호사도 선임하지 말고 처벌을 달게 받으라”고 말하거나, “부산에 발도 들이지 말라”고 탄식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오 시장을 ‘어리석은 사람’이라며 한탄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그는 3전 4기 도전 끝에 부산시장에 올랐던 오 시장의 경력을 거론하면서 “14년에 걸쳐 3전 4기를 이뤘건만 그걸 단 5분 만에 날렸다”며 “어리석다, 어리석어”라고 탄식했다.

관선 부산시장과 1995년 이후 민선 부산시장을 합쳐 거의 30년 만에 처음으로 진보 진형에서 배출한 오 시장이 성추행으로 중도사퇴하자 보수 회귀를 우려하는 지지자들 목소리도 나왔다. 페이스북이 아닌 다른 SNS에서 다른 네티즌은 “보수 텃밭에서 ‘이번엔 오거돈 한번 뽑아줘야지’ 했던 사람들이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배신을 하느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부산에 민주당 지지 기반을 두동강 낼 경천동지할 일을 만들었다”며 “당신을 지지한 사람들과 당원들을 조리 돌림해 모욕을 안겨주었고, 반대파들에게 이 일로 벌어질 좋은 공격 거리를 안겨줬다”고 분노스러운 감정을 드러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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