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1일 일부 언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보도한 것을 두고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김대중 정부 시절 초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이 “북한의 리더십 공백이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김정은이 회생 불가능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23일 장 이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오전 북한 내부 권력 사정에 정통한 중국의 한 고위급 대북정보통이 국제전화를 해왔고, 대화를 나눈 시간은 30분 정도였다”며 “핵심 사안은 김정은의 건강상태가 매우 위독한 상황이라는 것이며, 한마디로 ‘북한의 심장 김정은인 회생 불가능할 것 같다’는 전언이었다”고 적었다.
그는 “최종적으로 아직 사망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상태지만 거의 사망단계에 이른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대북정보통이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나 (김 위원장이) 거의 회생이 불가능한 중태 상황으로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재차 사망 여부를 확인하고자 하는 나의 집요한 물음에 말을 무척 아끼다가 조심스럽고 신중한 태도로 ‘그렇게 보면 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장 이사장은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나 자신도 100% 확인할 수는 없는 일이라 이 문제를 무척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접근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내가 중국의 대북정보통으로 전해들은 김정은의 건강상태는 ‘아직 사망에 이른 것은 아니지 때문에 공식적으로 사망 발표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사망 사실이 공식적으로 발표되든, 그가 회복 후에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환한 웃음을 지으며 지팡이를 짚고 인민 속으로 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하든 우리 정부는 각각의 경우에 따른 만반의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북한에서 지도력 공백이 정치적 불안정과 사회적 내란, 그리고 북한의 내전 상황으로 비화하면 한반도 전체를 위협하는 엄청난 내전 상태를 촉발시킬 수 있다”며 “우선 김정은이 정상적인 국정 집행자로 등장하기 전까지는 사실상 김정은이 사망한 유고(有故) 상황이라고 가정하고 선제적인 외교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반도의 정치, 군사적 상황은 매우 긴박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 북한의 체제 불안은 곧 남한의 체제 불안을 순식간에 야기시킬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주변국들의 한반도 개입이 시작된다면 남북한은 전대미문의 불확실과 불안정 상태로 빨려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서 김정은의 사망은 한반도에 대혼란을 몰고 올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지금 이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예방외교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