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000400)이 후순위채 수요 확보에 실패했다. 4.5~5% 수준의 고금리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실적 악화와 운용수익률 하락 추세 등에 따른 펀더멘털 우려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전날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600억원의 투자 수요를 모집하는데 그쳤다.
롯데손보는 자본건전성 확보를 위해 이번 후순위채 발행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채권은 부채로 인식되지만 후순위채는 일정 기간 자본으로 인정된다. 만기가 5년 미만으로 남았을 때부터 자본으로 인정되는 금액이 매년 20%씩 줄어든다. 회사는 지난해 후순위채 500억원어치를 상환했으며 400억원 규모 후순위채의 자본 차감이 진행 중이다.
최근 몇 년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보험사들은 운용수익률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526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장기보험 사업비도 크게 상승했다. 여기에 롯데에서 JKL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변경되면서 매각위로금과 명예퇴직금 손실도 발생했다.
최근 회사채시장에서는 기업들의 펀더멘털 우려가 짙어지면서 금리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둔 보수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금리에 따른 운용수익률 저하 기조, 롯데손해보험의 시장지위 등에 따른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우량채 위주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