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난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자리를 뜨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죄스러운 말씀을 드린다. 저는 최근 한 여성 공무원을 5분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다”며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여성 공무원을 강제 추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퇴한 뒤 잠적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시민단체가 검찰에 고발했다.
24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오 전 시장을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과 직권남용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오 시장은 부적절한 행위로 한 여성공무원의 인생을 망쳤으면서 자기반성이나 공식 사과는 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오 전 시장 고발건을 관할 지역인 부산으로 이송해 경찰 수사를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경찰청은 오 전 시장에 대한 여성 공무원 성추행 의혹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한편 오 전 시장은 전날 오전 부산시청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가진 뒤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오 전 시장은 전날 오전 8시께 관사를 떠난 뒤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은 또 2018년 7월 1일 취임 전까지 생활해 온 해운대구 아파트에도 부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도 오 전 시장과 연락이 닿지 않은 상태로, 경찰은 오 전 시장에 대한 행방 파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