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업계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이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콘텐츠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 협력을 강화한다. 삼성과 애플은 몇년전까지만 해도 특허 소송을 벌여 온 라이벌 관계였지만 플랫폼 시장이 콘텐츠를 중심으로 급변함에 따라 협력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2018~2020년형 삼성전자 스마트TV 전 모델에서 애플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뮤직’을 별도 다운로드 없이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애플의 운영체제(OS)인 iOS가 아닌 여타 TV 운영체제에서 애플 뮤직이 선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TV는 TV에 인터넷이 연결돼 각종 온라인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제품으로 삼성이 판매하는 TV 중 80% 이상이 스마트TV다. 다만 애플의 정책에 따라 스마트TV용 애플 뮤직 앱 서비스 대상 지역 100여국에서 한국은 제외돼 국내에선 삼성 스마트TV로 애플 뮤직을 사용할 수 없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협력은 지난해부터 본격화 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해 1월 애플의 비디오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TV’와 애플 기기 콘텐츠를 스마트 TV와 연동해주는 ‘에어플레이2’를 삼성전자 스마트TV에 탑재한다고 발표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애플의 콘텐츠 관리 소프트웨어인 ‘아이튠즈’가 iOS가 아닌 다른 운영체제에 탑재되는 것은 삼성전자 스마트 TV가 처음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사용자 편의를 위해 OS와 관계없이 모든 기기와의 연결성을 추구하고 있다”며 “운영체제와 제품 간 제약을 넘어 소비자가 선호하는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타사와 협력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