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어 2020시즌 K리그1·2(1·2부리그) 개막일을 5월8일로 확정했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와 FA컵 우승팀 수원 삼성이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K리그는 한중일 프로축구 중 가장 먼저 정상화를 선언한 셈이다. 중국 슈퍼리그는 4월 중 개막을 준비했지만 선수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제동이 걸렸다. 5월9일 재개하려던 일본 J리그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짐에 따라 정상화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지난 2월29일 개막하려던 K리그는 코로나19의 대유행 탓에 개막이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이번에 개막 일정은 결정됐으나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예방을 위해 당분간 무관중 방침을 이어가기로 했다. 전북-수원전 외 1·2부 팀들의 1라운드 경기는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앞서 프로야구 KBO리그는 5월5일 정규시즌 개막을 확정했다.
올해 K리그는 개막이 두 달 이상 미뤄져 경기 수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1·2부리그 모두 기존보다 적은 27라운드로 결정됐다. 1부리그의 경우 12개 팀이 22라운드를 치른 뒤 상·하위 6개 팀씩 분리해 우승팀과 강등팀을 결정하는 ‘파이널 A·B’로 5라운드를 더 연다. 예년의 38라운드(33라운드+스플릿 5라운드)보다 11경기 줄었다. 10개 팀이 네 차례씩 맞붙어 36라운드로 진행했던 2부리그는 세 차례씩 맞붙는 27라운드로 축소됐다.
시즌 중 선수나 코치진 사이에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면 그 소속팀은 최소 2주간 경기할 수 없다. 증상 발생 시점 전후 상대 팀이었던 구단의 경기도 최소 2주 연기된다. 1부리그는 22라운드까지, 2부리그는 18라운드까지 치르면 정상 시즌으로 간주돼 우승팀과 순위·수상,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등이 모두 인정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