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구재 주문 14.4%↓...6년만에 최대폭 하락(종합)

PMI이어 제조업 악화 현실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18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택 대피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샌디에이고=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으로 미국의 내구재 주문이 지난 2014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이날 3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14.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2.0% 하락보다 더 큰 낙폭이다. 미 내구재 주문은 올 들어 1월 0.2% 하락한 데 이어 2월에는 1.1% 오르더니 한 달 만에 다시 급락했다.


자동차와 금속을 포함한 대부분의 영역에서 주문이 감소했다. 특히 민간항공기의 경우 전월 대비 300% 가까이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며 대다수의 항공편이 취소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핵심 자본재 출하량은 0.2% 감소했다.

통상 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가리키는 내구재 주문 실적은 제조업 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이에 앞서 전날 금융정보제공 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미국의 4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3월의 40.5에서 27.4로 곤두박질쳤다. 이날 내구재 주문까지 급락하자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최악 국면을 맞았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여기에 지난 5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총 2,600만건을 기록하며 경기악화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AP통신은 “미국 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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