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5주 연속 하락했고 하락 폭도 더욱 커졌다. 4·15 총선의 여당 압승에다 보유세 부과 시점과 다주택자 양도세 유예기한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급매물이 대거 나타난 탓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하락해 5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는 각각 -0.18%, -0.06%로 지난주보다 더 떨어졌다. 신도시(0.01%)와 경기·인천(0.05%)이 그나마 올랐지만 상승 폭은 둔화됐다. 서울 포함 수도권 전체로 보면 0.02% 하락으로 약 1년 만에 하락 전환됐다.
서울에서는 송파(-0.35%), 서초(-0.17%), 강남(-0.13%), 강동(-0.13%) 등 순으로 ‘강남 4구’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송파구에서 리센츠, 파크리오, 엘스 등이 1,000만~7,500만 원, 서초구에서 반포자이, 래미안반포퍼스티지가 2,500만~5,000만 원 하락했다. 반면 △강북(0.09%) △서대문(0.08%) △관악(0.08%) △구로(0.07%) 등은 상승했다. 수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기류 속에 인천(0.09%)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인천 남동구 구월힐스테이트1단지, 부평구 부개역푸르지오 등 주요 단지가 500만 원 가량 올랐다. 이밖에 안양(0.09%), 오산(0.09%), 수원(0.08%) 등이 뒤를 이었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3%, 경기·인천이 0.02% 오르는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 흐름이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서대문(0.13%), 성북(0.09%), 강북(0.08%) 등 가격 부담이 덜한 비강남권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한편 서울 아파트 시장의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여당의 총선 압승으로 투기 수요 규제가 올해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여기에 1분기 경제성장률이 -1.4%를 기록하면서 11년 새 최저치를 나타낸 것도 우려할 점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과거 경기침체 국면에서 부동산 시장도 하락세가 상당 기간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양도세 유예기한이 끝나는 6월 말 이후에는 급매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6월 이후 흐름에 시장은 주목하는 분위기이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