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야단법석] 라임 수천억, 정치자금으로?.. 뇌관 나올 네 곳은


‘라임 사태’ 핵심으로 꼽히는 3인방이 이틀 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붙잡히면서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 팽배하다.

3인방은 이종필 라임자산운용(라임) 부사장과 김봉현 바이오빌(065940) 등의 전환사채(CB)를 되사준 것.

여기에 더해 삼일회계법인이 올해 초 라임 펀드 실사에서 메트로폴리탄의 자산 대부분에 대해 회수불능을 의미하는 C등급을 매기면서 의혹은 확산됐다.

/자료=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실

이러한 연유로 메트로폴리탄 사업 대부분이 사실상 실체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대해 라임과 메트로폴리탄 측은 사업 진행 과정에서 담보 설정을 하지 않아 그런 평가를 받은 것이지 실체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메트로폴리탄의 법인 중 한곳인 이지스씨엔엠는 이 부사장의 지시로 스타모빌리티의 김 회장 페이퍼컴퍼니인 ‘브레이브컴퍼니’에 35억원을 대여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브레이브컴퍼니는 또 다른 라임의 투자처인 J사로부터도 30억원을 대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이 부사장이 라임 투자사의 자금 집행을 좌지우지 해온 것을 감안하면 메트로폴리탄 자금 상당 부분이 엉뚱한 곳에 쓰였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단독] ‘라임 金회장’ 라임 투자사서 빌린 65억 도피자금 쓰였나]

더군다나 메트로폴리탄의 김 회장은 지난해 7월 해외로 나간 뒤 들어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검찰은 김 회장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를 했다.

네번째, 신금투 신 팀장과 라움자산운용
마지막으로 이번에 붙잡힌 심 전 팀장과 라움자산운용이 있다. 라움자산운용은 라임의 자금을 받아 주문자위탁생산(OEM)으로 투자해준 운용사다.

이중 뜨거운 감자는 2018년 10월 캄보디아 리조트 개발 사업에 투자된 1,000억원이다. 홍콩의 ‘위탈랜트’라는 법인이 캄보디아 사업에 대출해주는 구조였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위탈랜트에 연대보증을 선 중국 유니온디벨롭먼트그룹(UDG)이 돌연 원리금 지급을 거부했으며 여태 돈을 갚지 않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라임이 애초에 이들 회사와 공모해1,000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라움은 라임의 투자금 수백억원을 심 전 팀장과 그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회사에 몰아준 바도 있다. 앞서 라움은 트라이던트파트너스(81억)·태광공업에스피씨(80억)·디케이인터내셔날(50억)·딜라이트오브유니버스(30억) 등의 사모사채에 투자했다. 그런데 태광공업에스피씨의 사내이사와 디케이인터내셔날의 대표이사는 심 전 팀장의 친동생이었다. 또 친동생은 트라이던트파트너스의 사내이사도 맡고 있다. 딜라이트오브유니버스의 사내 이사에는 800억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한 리드의 김 회장이 있다.[▶[단독/시그널] ‘라임 OEM’ 라움, ‘이종필 사단’에 241억 몰아줬다]

특히 이러한 투자는 이 부사장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라움 측은 이 회사들은 투자 당시 모두 실체가 있었으며 현재 일부 회사를 정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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