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가 지난 24일 자신의 집 지하실에서 드래프트 1라운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브롱스빌=UPI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국프로풋볼(NFL) 신인 드래프트 행사가 ‘대박’을 터뜨렸다.
26일(한국시간) NFL닷컴에 따르면 로저 구델 커미셔너는 이날 사흘간의 드래프트 행사를 마감하며 1억달러(약 1,235억원) 가까운 코로나19 극복 기금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올해 드래프트는 미국 네바다주 패러다이스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 탓에 사상 최초로 ‘NFL 버추얼 드래프트’라는 이름의 온라인 행사로 진행됐다. 구델 커미셔너는 방송 시설이 갖춰진 자신의 집 지하실에서 드래프트 결과를 발표했고 ABC와 ESPN 등이 중계했다.
NFL은 1936년에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중 최초로 신인 드래프트를 도입했다. NFL이 미국의 ‘국민스포츠’인 만큼 NFL 신인 드래프트는 미국 프로스포츠 최대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힌다. 사흘간 보통 250여 명이 전체 32개 구단의 지명을 받기 때문에 예비스타들의 면면을 확인하러 수천 명의 팬이 현장에 모인다. 올해 행사에서는 떠들썩한 야외 콘서트와 팬들의 호응 등 예년 같은 화려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시청률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37%나 치솟았다. 주로 집 안에 머물 수밖에 없는 미국민들이 TV 앞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드래프트 1라운드 결과가 발표된 첫날 행사는 무려 1,560만명이 지켜본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의 1,240만명을 넘어선 첫날 최다 시청자 기록이다. 행사와 함께 진행된 코로나19 기금 모금에는 사흘 만에 1억달러 가까운 큰돈이 모였다. NFL은 코로나19 관련 비영리 단체들에 이 돈을 기부할 계획이다.
구델 커미셔너는 다음 시즌 한 경기를 자신의 자택 지하실에서 함께 볼 수 있는 관람권을 자선 경매에 내놓기도 했다. 사상 첫 온라인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 선수가 발표된 역사적인 현장인 셈이라 많은 NFL 팬들이 경매에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