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올해 혁신성장기업에 6.3조원 지원한다

그룹 혁신금융추진위원회 개최
올 1분기에만 2.6조원 여신지원
'디노랩 통합센터' 구축도 계획


우리금융그룹이 기술력·성장성을 갖춘 혁신성장기업에 올 한해 동안 6조3,2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리스크가 커지고 전반적인 투자 활동이 위축되는 상황이지만 유망 기업들이 데스밸리를 넘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최근 손태승 회장 주재로 그룹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하는 ‘그룹 혁신금융추진위원회’를 열고 혁신금융 추진 현황과 계획을 점검했다고 26일 밝혔다. 손 회장을 위원장으로 지난해 출범한 혁신금융추진위원회는 △여신지원 △여신제도개선 △투자지원 △핀테크지원 등 4개 부문에서 추진단을 두고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혁신금융 목표 및 실적 현황. /자료=우리금융

여신지원 부문에서는 올해 6조원을 공급하는 게 목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이 부문에서 4조4,300억원의 목표치를 훌쩍 넘어 7조2,610억원을 공급한 만큼 올해는 연간 목표액을 크게 늘려 잡았다.


이미 올해 1·4분기에만 목표치의 44%에 이르는 2조6,343억원을 공급했다. 특히 지식재산권(IP)을 포함한 동산금융에 1,010억원을 공급해 목표액(2,000억원)의 절반 이상을 지원했다.

여신제도개선 부문에서는 영업현장의 동산담보대출 활성화를 목표로 다양한 시스템 개선을 이뤘다. 우리은행 본점에서 담보 사전평가를 대행해주고 심사 부서에서도 동산·IP 보유 기업에 대한 심사를 우선적으로 신속하게 진행토록 한 게 대표적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동산·IP 등을 포괄하는 일괄담보 규정·프로세스를 구축하고 비재무정보와 기술력 등 미래 성장성을 기반으로 기업여신 심사가 이뤄지도록 시스템 개선을 추진 중이다.

투자지원 부문에서는 올해 3,200억원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이 부문에서도 목표치(2,200억원)을 훌쩍 초과해 3,040억원을 투자한 만큼 올해 연간 목표를 더 높였다. 혁신모험펀드를 비롯한 간접투자에 3,000억원, 직접투자에 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현재까지 직접투자 대상 기업 공모에 신청한 기업은 131개에 이른다. 이달 말 대상 기업 선정 절차가 완료되면 기업당 최대 10억원 규모로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핀테크지원 부문에서 눈에 띄는 계획은 ‘디노랩 통합센터’ 출범이다. 현재 초기 창업기업 중심으로 운영 중인 ‘위비핀테크랩’과 성장 가능성이 큰 스타트업을 위한 ‘디벨로퍼랩’을 합치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통합센터 재출범을 계기로 그룹사 현업 부서와 스타트업 간 협업·투자도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최초로 도입한 그룹 사내벤처 제도를 통해 선발된 3개 팀도 디노랩 통합센터에 입주할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국민들이 서로 신뢰하고 협력해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있는 것처럼 혁신성장기업을 우리금융그룹 성장의 동반자로 함께 할 것”이라며 “코로나 이후 언택트(비대면)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협업과 투자를 확대하고 함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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