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줄잇는 스팩 상장...주가는 ‘글쎄’

올 12곳 상장결정...작년보다 많아
활성화 기대 속 주가 회복은 더뎌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공개(IPO)가 아닌 스팩 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하려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수요예측 등 불확실성이 큰 상장 절차를 거치기보단 비교적 안정적인 상장 방식을 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미 12개의 기업이 스팩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결정했다. 올 초부터 애니플러스·네온테크·지엔원에너지·레이크머티리얼즈·나인테크 등 5개의 기업이 상장을 마쳤고, 7개의 기업이 스팩 합병을 앞두고 있다. 상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올해 스팩 상장 규모가 지난해(11건)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해졌다. 카이노스메드 등 바이오 기업은 물론, 새꼬막 유통법인 여수새고막, 대학 편입 학원 1위 업체인 아이비김영(김영편입학원)까지 예비상장기업들의 업종 역시 다양하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공모자금(합병유입금)을 심사청구 초기부터 확정 지을 수 있다는 점, 외부 변수의 영향이 제한적인 점, 시장 인지도가 낮은 기업들은 가치 평가에 유리할 수 있다는 점 등 스팩 합병 상장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로 국내 증시가 타격을 받은 이후 이들 기업의 주가는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종가 기준 올해 고점(692.59) 대비 -8.61% 수준까지 회복한 반면, 올해 상장한 애니플러스(-34.02%), 네온테크(-35.85%), 지엔원에너지(-40.18%), 레이크머티리얼즈(-35.27%) 등의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30~40%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다. 가장 마지막인 지난 22일 상장한 나인테크도 상장 첫날 17.54% 하락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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