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및 당 대표 권한대행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임기가 내년 3월까지는 끝날 것이라고 26일 재차 강조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심 원내대표는 김종인 전 선거대책위원장이 자신에게 “아무리 늦어도 내후년 3월 대선의 1년 전까지, 즉 내년 3월 전까지 대선 승계 준비를 마쳐야 한다고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은 통합당이 대선을 치를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면 미련없이 떠날 것”이라며 “그 기한이 1년보다 짧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심 원내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통합당을 돕는 사람의 입장’임을 분명히 하면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무기한 전권 논란을 일축했다.
또 내후년 대선 승리를 위해 김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을 영입했다면서 당내 반대여론은 소수임을 밝혔다. 그는 “다수가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었다”면서 “말 없는 다수보다 말하는 소수의 목소리만 들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개혁보수 성향의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은 40대 기수론으로 당 쇄신과 정권교체를 위한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김 전 위원장의 ‘40대 기수론’에 찬성했다. 이번 선거에서 낙선한 4선 신상진 의원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김종인 비대위’를 적극 지지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에 대해 “내부의 숱한 저항과 비난이 난무해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밀고 나갈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인물임을 근거로 들었다.
반면 무소속으로 출마해 복당 의사를 밝힌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체불명의 부패 인사가 더 이상 당을 농단하는 것에 단연코 반대한다”면서 김 전 위원장을 ‘부패 인사’라 표현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9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당시 뇌물 혐의로 형이 확정된 적 있다. 홍 전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을 향해 “지금까지 ‘개혁팔이’로 한국 정치판에서 이 당 저 당 오가며 전무후무한 ‘비례대표 5선’을 했으면 그만 만족하고 그만둘 때가 되지 않았느냐”며 맹공을 퍼부었다. 심 원내대표는 그러나 홍 전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그전에는 (홍 전 대표가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했지 않았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