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로 예정된 코스피 200지수와 코스닥 150지수의 정기변경을 앞두고 신규 편입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심화된데다 코스닥 150지수의 경우 선정방법까지 바뀌면서 증권사들의 예상도 쉽지 않은 모양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최근 KG동부제철을 오는 6월 예정된 코스피200지수 정기변경에서 신규 편입종목으로 선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보고서를 내놨다. 이는 최근 정기변경 편입종목을 예상한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다른 증권사와 의견을 달리하는 것이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G동부제철은 소재 산업군 신규편입 시가총액, 거래대금 요건을 충족하지만, 주식분산 기준이 미흡하므로 편입되지 않으리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동부제철뿐만 아니다. 이전에는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편입 종목들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 6월 정기변경을 앞두고서는 의견이 많이 갈라지는 모습이다. 5개 증권사가 공통으로 신규 편입이 예상한 종목은 코스피 200지수에서는 한진칼(180640), F&F(007700), 포스코케미칼(003670)이었고 코스닥 150 지수에서도 KH바텍(060720), 셀리버리(268600), SK바이오랜드(052260), 브이티지엠피(018290) 등 4개 종목뿐이었다.
신규 편입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정기변경 전 이들을 선매수해 수익을 올리는 ‘이벤트 드리븐’ 전략에 유효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기존 연기금에 증시안정펀드, 상장지수펀드(ETF)의 운용 자산 급증 등으로 코스피 200지수나 코스닥 150지수 등 증시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자금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기변경의 시장 영향력도 이전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의 의견이 갈라지는 것은 우선은 올해 새로 도입한 정기변경 방법론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올해부터 코스피 200지수의 정기변경주기는 연간 2회로 늘어나며 섹터별 누적시총비중이 기존 80% 이내에서 85% 이내로 늘었다. 코스닥 150지수는 기술주와 비기술주 구분이 폐지됐으며 금융섹터를 편입대상에 포함하는 등 방법론 변화의 폭이 컸다.
이와 함께 최근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현재의 편입 예상 종목도 앞으로 또다시 달라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주가 변동성에 따른 시총의 급변은 물론 최근 코로나 19 확대로 늘어나고 있는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역시 유동주식비율을 감소시켜 유동주식기준 시가총액가중 방식으로 진행되는 코스피 200지수의 정기변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