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원산갈마관광지구 일꾼 격려...北전문가 "위중하면 평양 봉화진료소 옮겨졌을 것"

노동신문 등 北매체 김위원장 동정전해
전문가 "원산,의료시설 빈약 중태아냐"
美국방부 고위관료 "추측에 불과" 일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4월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보름째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에 참여한 근로자들을 격려했다는 동정을 전했다.

특히 해안관광지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김 위원장이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원산 별장과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주목된다. 앞서 38노스는 상업 위성사진들을 분석한 뒤 원산 북서부에 있는 김 위원장 별장 단지 바로 아래에 위치한 김씨 일가의 전용기차역에서 특별열차가 지난 21일 처음으로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특별열차는 23일에도 자리에 머물러 있었는데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에는 특별열차가 해당 지역에 없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대내용 라디오매체인 조선중앙방송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오전 첫 보도에서 “김정은 동지께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을 적극 지원한 일군들과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내셨다”고 보도했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호텔, 오락시설 등이 조성된 대규모 휴양 복합단지로 김 위원장이 강조하고 있는 정면돌파전의 핵심사업으로 평가 받는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수상한 잠행은 건강이상설보다 코로나 19 도피설에 힘이 실릴 보인다. 앞서 일부 언론들은 김 위원장의 경호를 맡고 호위사령부에서 코로나 19 감염사례가 나와 그가 원산의 별장으로 피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38노가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원산 별장단지 전용 기차역에 지난 21일 특별열차가 정차해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 13일부터 26일 현재까지 계속 원산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 한미의 정보자산과 북한 핵심 지도부의 동향을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북한 고위 관리의 비공식적 발언 등을 통해서도 확인이 되고 있다”며 “만약 김 위원장이 중태에 빠져있다면 의료시설이 빈약한 원산이 아니라 봉화진료소가 있는 평양으로 곧바로 옮겨졌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정찰자산을 보유한 미국 당국도 북한 내부의 급변사태를 거듭 부정하고 있다. 미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는 25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추측에 볼과하다”며 “우리는 북한 지도부 상황이나 김 위원장의 건강에 관해 결론적인 평가를 내릴 만한 어떠한 추가 정보도 얻지 못했고, 그러한 조짐을 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익명을 요청한 이 관리는 “파트너 국가들의 군대를 포함해 서태평양과 아시아 지역의 우리 군은 역사적으로 표준적인 수준의 준비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 평양의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 당 정치국 회의에서 건재함을 과시한 뒤 이날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동정을 보도하면서도 그의 활동 모습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 보낸 감사를 크나큰 격정 속에 받아안은 일꾼들과 근로자들은 숭고한 공민적 양심을 지니고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한 한길에서 애국적 헌신성을 더 높이 발휘해갈 열의에 넘쳐 있다”고만 전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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