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선물/국제상품시황]유가 폭락에...지난주 금값 2.17% 상승


지난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은 배럴당 8.09달러(32.32%) 내린 16.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유는 최근월물인 5월물 가격이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로 내려가는 등 큰 폭의 하락이 있었다. 원유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생산자들은 재고 증가로 저장 장소를 찾기 어려워지자 무조건 실물로 인도하려고 했다. 그러나 펀드 등 실물 인수를 피해야 하는 매수 포지션 보유자들은 어떻게든 매도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가격 왜곡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유 가격이 바닥에 왔다고 판단한 투기 세력들이 원유 연동 상품에 많이 투자하면서 청산해야 하는 물량 자체가 컸던 것도 왜곡이 심화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6월물은 온스당 36.80달러(2.17%) 오르며 1,735.60달러에 마감했다. 주 초반 원유 가격이 폭락하면서 시장에 전반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커진 것이 금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금 최대 수요국인 인도와 중국의 금 수요가 감소한 상황이고 투기 세력의 COMEX 거래소 내 금 순매수세 역시 약해지고 있어 향후 가격 상승이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전기동 3개월물은 톤당 71.50달러(1.37%) 하락한 5,139.50달러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코로나19는 전기동 수요 감소와 생산 차질에 모두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 둘 중 어느 쪽의 영향이 더 강하게 작용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 외부적으로도 원유 가격 폭락으로 인한 위험 자산 회피 성향 강화와 미국의 4차 부양책 실시로 인한 안도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이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7월물 옥수수는 부셸당 6.25센트(1.90%) 하락한 323.00센트, 소맥 7월물은 3.25센트(0.61%) 내린 530.50센트, 대두 7월물은 2.75센트(0.33%) 떨어진 839.50센트에 각각 마감했다. 미국 중서부·북부 봄밀 파종 지역 날씨가 개선되면서 가격 하락 압력을 받았다. 대두의 경우 미국·멕시코, 옥수수는 멕시코로의 수출 실적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에서 추수가 원활하고 브라질 헤알화가 평가 절하하면서 미국산 곡물의 가격 경쟁력 약화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다./NH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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