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린(왼쪽)클라썸 대표와 최유진 부대표. /사진제공=클라썸
“대학·학원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는데도 수업중 눈치를 보거나 시간, 장소등 제약으로 질문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온라인으로 마음껏 질문할 수 있는 교육채팅 앱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학습 장벽을 없애길 기대합니다”
교육 소통앱 스타트업 클라썸의 이채린(24)대표와 최유진(28)부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교사·교수와 학생간의 온라인소통을 돕기 위해 자체개발한 채팅앱이 학습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도구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KAIST를 휴학중인 이 대표는 전산학과 재학시절 자신은 물론 학생들이 강의 후 질문사항을 교수 이메일로 보내거나 친구들과 모르는 문제를 단체 메신저 대화방 등을 통해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실감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번거로움을 직접 해결하고자 재학중인 2017년 최 부대표를 만나 함께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소통앱 ‘클라썸’개발에도 참여했다. 2018년 정식 서비스 출시된 클라썸은 교수와 학생간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고 공지, 피드백, 설문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고안됐다. 교육 채팅앱이 갖춘 편리성 덕분에 클라썸은 2018년 아산나눔재단이 주최하는 ‘정주영 창업경진대회’대상을 거머쥐었다.
이 대표는 “원래 대면 수업 중이나 수업후 교수·강사에게 손쉽게 질문할 수 있도록 기능과 디자인을 최적화한 게 특징인데, 새로 영상강의 기능을 더해 비대면 온라인 수업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클라썸은 SNS, 메신저 대체재 수준을 넘어 학습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뒀다. 익명 질문, 답변 알림, 질문에 관심을 표시하는 ‘저도 궁금해요’ 기능 등과 함께 파일을 첨부하고 프로그래밍·수학 강의에서 어려운 수식도 코드기능으로 편리하게 입력할 수 있다. 강의자도 관리자창으로 강의현황을 파악하고 학생들의 질의분석 데이터를 제공받아 강의자가 직접 수업참여를 독려할 수 있다.
최 부대표는 “코로나 사태이후 각 대학에서 온라인 강의 관련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최근엔 체육학과 온라인 강의을 들은 학생들이 집에서 찍은 자세 영상을 올리고 교수 답변을 받는 등 활용범위가 예체능 수업으로까지 넓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클라썸은 대학, 교육기관 등 800여곳에 도입됐으며 미국 뉴욕, 홍콩, 싱가포르등 해외 15개국 대학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최 부대표는 “현재 온라인 강의를 실시하는 대학은 상당수 자체서버를 사용해 과부하 문제가 있지만 클라썸은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해 트래픽 분산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썸은 온라인 교육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일반 교육기관·기업은 이달까지, 초·중·고교와 대학은 오는 7월까지 무료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 대표는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끌어올리고 교육 정보편차와 학습 커뮤니케이션 장벽을 없애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