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가 사옥으로 사용할 예정인 송도국제업무지구 내 아이비에스(IBS) 빌딩 전경.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인천항의 물류 구조가 기존 내항에서 송도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항만공사(IPA)가 제2의 도약을 꿈꾸며 사옥을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는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IPA는 27일 항만위원회를 열고 사무실 임대비용 절감과 사무공간 효율화를 위해 송도 국제업무단지 내 연수구 송도동 29-13 지하 4층, 지상 35층 규모의 ‘송도 아이비에스’(IBS) 타워(사진)로 사옥을 이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IPA는 그동안 인천 신항 개장, 크루즈 터미널(2019년 4월 개장) 및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6월) 등 신규 항만인프라 시설 공급에 맞춰 조직 및 인력이 확대됨에 따라 포화상태인 사무공간의 추가 확보와 함께 증가하는 사무공간 임대료 부담 완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현재 IPA는 회의실, 사무실, 문서고 등 사무공간의 고질적인 부족으로 약 1,650㎡ 이상의 면적이 추가로 필요한데 인프라 및 사업확대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로 경영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속에서 비용 증가를 수반하는 임차공간의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IPA는 당초 자체 사옥 건립을 추진해 왔으나, 대규모 사업비가 수반되는 점을 고려해 잠시 보류됐으며, 이번 임차 빌딩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Call Option)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체사옥을 마련하는 대안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임대료 및 세부적인 계약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동일 면적을 기준으로 5년간 임대료 절감효과는 약 46억 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구체적인 이전 시기는 계약 체결 및 인테리어 내부 시설공사, 이전에 따른 세부적인 검토가 완료되는 8월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IPA는 사옥 이전에 따른 민원인과 항만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지원업무, 선석회의 등 대민업무를 담당할 고객지원 사무실은 현재 위치에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송도국제도시 10공구에 위치한 인천 신항은 2015년 개장 첫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29만 6,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기록했다. 이후 2016년 82만 2,000 TEU, 2017년 149만 1,000TEU, 2018년 167만 6,000TEU, 지난해 169만 5,000TEU로 급증하고 있다.
신항 물동량이 4년 사이에 무려 5.7배가 늘어나면서 남항·내항·북항 등을 포함한 인천항 전체 물동량에서 신항이 차지하는 비중도 58.7%로 커졌다.
여기에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오는 6월 인천∼중국 10개 항로 정기카페리가 운항하는 신국제여객터미널이 문을 열면 카페리선이 실어나르는 연간 40만TEU 이상의 물동량이 인천 원도심(중구)에서 송도로 옮겨가게 된다.
현재 20피트 컨테이너 기준으로 연간 210만개를 처리하는 능력을 갖춘 인천 신항은 컨테이너 부두를 확장하는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2025년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신항에 안벽 길이 1,050m의 4,000TEU급 3선석 부두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정부와 인천항만공사는 오는 6월 부두 하부공사 턴키 발주(설계·시공 동시발주)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기본·실시설계와 내년 상반기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25년까지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최준욱 IPA 사장은 “사옥 이전을 통해 경비 예산을 절감하고, 사무공간 효율화와 공사 업무역량 증진을 통해 핵심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사옥이전 및 운영계획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거쳐 인천항 이용자들의 불편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